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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사이언티스트

마담 사이언티스트



  데이비드 보더니스는 <E=MC²>와<일렉트릭 유니버스>의 저자로 잘 알려진 과학 전기 작가 이다. 그는 전작에서도 과학자들의 삶을 섬세하고 생생하게 그려냈지만, 마담 사이언티스는 작가로서 역량을 보여준 작품이다.

  그는 자료 수집을 위해 아인슈타인의 관한 책을 읽다가 18세기에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진, 어쩌면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한 여자 과학자를 이야기 한다. 그녀의 이름은 에밀리 뒤 샤틀레(Emilie du Chatelet) 당시 유럽 사상가들 대부분은 남자와 여자는 별개 종이며, 남자가 여자보다 육체적인 힘뿐만 아니라 지능에 있어서도 우월하다고 확신했다. 그러나 에밀리 아버지인 루이 니콜라는 딸이 얼마나 영리한지, 두뇌 회전이 얼마나 빠른지 잘 알고 있었고, 딸의 재능을 펼치도록 도와주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 그녀의 공부에 적극적인 지지를 해 주었다. 에밀리 역시 집안 사정이 어려울 때, 도박판에서 빠른 두뇌회전으로 많은 판돈을 따 책을 사 읽을 정도로 학구열이 대단했다. 하지만 당시 과학계에서 에밀리는 받아들여 지지 않는 존재였기 때문에 독학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에밀리는 위대한 작가 볼테르를 만나면서 그녀의 능력은 더욱 진가를 발휘했다. 볼테르는 스물일곱밖에 안된 에밀리의 유쾌함과 지성에 매혹되어 반하게 되었다. 에밀리도 자신의 지성을 마음껏 펼치도록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난 것을 진심으로 고마워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외딴 곳에 있는 성을 개축하여 연구소를 설립했다. 사실 에밀리를 만나가 전 볼테르는 탁월한 재치는 있었으나 뛰어난 작품을 쓰지 못했다. 그러나 그곳에서 볼테르와 에밀리는 함께 학문을 연구하고, 조언을 해가면서 성장 하였다. 그러다가 40대에 임신을 하게 되고 아기를 낳자마자 출산감염으로 생을 마감한다.

  에밀리는 생전에 시레이의 연구소에서 뉴턴의 <프린키피아>를 해석하고, 주해를 단 에밀리의 저서는 18세기 이론물리학 발전의 근본이자 현대과학의 개념 다수를 낳은 초석이 되었다. 또한 빛의 성질을 간파해 내고 사진술 발명의 초석이 되었으며 적외선 발견의 기초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연구 가운데 중 흔히 알려진 ‘에너지보존법칙’에 관한 내용도 있었으며, 아인슈타인의 유명한 공식 E=mc²의 ‘제곱’ 개념도 사실상 에밀리의 연구에서 나온 것이다. 에밀리는 과학 발달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현대 과학에 토대가 된 에밀리는 나에게도 생소하게 다가왔다. 그녀의 이야기가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독설가들이 에밀리가 죽자마자 그녀의 업적을 깎아 내린 것이다. 에밀리의 성과는 그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면 이해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당시 사람도 그 성과의 중요성을 별로 인식하지 못했다. 또한 여성이 그런 일을 해냈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이상한 일로 간주되었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회적 평판 역시 좋지 않았다.

  이 책에는 에밀리의 일생뿐 아니라 그녀와 함께했던 볼테르의 삶, 그리고 이들이 관여한 당대의 시대상이 담겨 있었다. 당시 시대가 남성우월주위였기 때문에 대부분은 여자들은 학문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조차 갖지 않았다. 하지만 에밀리는 고정관념을 깨고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으며 학문에 열중했다. 그녀가 성장하기 까지는 그녀의 아버지, 에밀리를 자랑스러워하던 남편 플로랑 클로드 그리고 그녀의 연인 볼테르가 큰 힘이 되었겠지만 무엇보다 에밀리의 열정이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실제로 에밀리는 관습을 거부하는 삶을 지향 했기에 기존의 생각을 뒤집고, 강인하고 자주적으로 18세기의 편견을 깨뜨려 나갔기 때문이다. 당시 그런 시대적 상황 속에서 나였으면 가능할까? 라는 질문을 던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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