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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으로

자녀의 교육문제는 부모의 근심입니다.

by 솔토지빈 2013.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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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교육문제는 부모의 근심입니다.


  지인의 아들이 2013년 입시에서 고려대. 카이스트, 연세대, 성균관대에 합격했습니다. 고2로 올라가는 딸 아이를 둔 아빠로서 너무나 부럽습니다. 학원도 다니지 않고 혼자 독서실에서 공부한 결과라고 하니 더욱 부럽기만 합니다. 아래 글은 2004년에 제가 두 딸의 교육문제로 써 놓았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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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평범한 우리 딸들


  우리나라 교육 환경에서는 자녀가 학원에 의지하는 것은 필연적이며 특이 엄마들의 학원 보내기 열풍은 극성에 가깝다. 나에게는 올해 6학년인 큰딸 보람이와 2학년인 작은딸 수빈이가 있다. 우리 아이들도 엄마들의 학원 보내기 열풍에 매번 보습학원에 보내자고 하는 엄마와 절대 보낼 수 없다는 나와 항상 의견이 충돌했다. 나의 입장은 초등학생 때 학교에서 배우는 학과목에 대한 선행학습 내지는 보충수업은 어린 학생들의 자기 주도적 학습형태를 무너트리고 창의적인 생각을 막아 버리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논리를 펴며 학원 보내기에 반대하였다. 그러나 창의성 활동을 지원 할 수 있는 미술, 피아노, 태권도, 수영 등의 특기 교육이나 아람단 활동 등은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나의 교육방법은 학교에서 시행하는 수학 경시대회에서 낮은 성적 결과에 매번 아이 엄마와 마찰을 일으켰다.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학습을 하여 높은 점수를 얻어 준다면 더할 나름이 없겠지만 그 나이에 공부가 어디 재미있겠는가? 공부하라고 강요하면 마지못해서 하는척하고 그렇지 않으면 놀고 싶어 하는 것이 그 나이 또래의 행동들이다. 우리 딸 아이들도 친구들과 어울려 놀 때가 가장 행복해 보이는 것 같다. 공부는 하라고 하지 않으면 절대 하지 않는 그저 평범한 아이들이다. 난 이런 우리 딸 아이들의 행동을 정상으로 보는데 아이 엄마는 심각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아이 엄마에게 성적이 떨어지더라도 성적이 삶의 전부가 아니라고 매번 설득하며 내 방식의 교육을 고집하고 있다.


딸들아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란다.


  5학년 말 수학경시대회에서 그전 날 딸 아이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았기에 “ 시험 몇 점 맞았니?” 라고 나는 무심코 물어 보았다. 그러자 눈물을 펑펑 흘리며 서럽게 우는  큰 딸아이의 모습을 보고 직감했다” 묻지 말았어야 할 질문을 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시험이 끝나면 아이 엄마는 큰 딸아이에게 일상적으로 질문을 한다. “소연이는 몇 점 맞았니?”, “아라는 몇 점 맞았니?”, .....

  그 날 나도 이런 질문까지 딸아이에게 거침없이 물었다. 예전에는 아이의 점수에 연연하지 않았던 네가 왜 필요 없는 질문을 했는가를 후회했다. 최선을 다한 결과에 대해서는 부끄럽지 않게 생각해야 한다는 위로의 말을 하고 난 그날 고민에 빠졌다. 6학년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남들이 다 보내는 보습학원을 보내야 할 것 인가?

  아무리 성적이 떨어진다 하여도 처음의 결심대로 보습학원에 보내지 않기로 했다. 어떻게 하면 딸 아이들이 스스로 학습을 할 수 있을까? 이 문제가 우리 부부에게는 큰 고민거리다. 그동안 아이 엄마가 자발적으로 공부 하지 않는 아이를 위해서 자주 사용하는 말이 있다. “너 공부 안하면 나중에 떢복기 장사 될 거야”, “너 공부 안하면 시장에서 장사하는 아줌마 될 거야 ” 아이 엄마가 스스로 공부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 사용했던 이 말이 아이에게 상처를 주었던 같다. 아이와 대화하는 도중에 엄마의 그 말이 너무 듣기 싫은 말 중에 하나라는 것이다. 나도 가끔 그런 말을 딸 아이에게 한 적이 있었다. 그동안 그런 말을 듣고 말없이 있던 딸아이의 가슴속에는 학습동기 부여보다는 적개심이 가득 차 있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그저 부끄러울 따름이다. 그 날 이후 절대 아이에게 상처 받는 말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우리 아이들의 장래 희망은 큰 아이는 디자이너 작은 아이는 선생님 이란다. 이젠 이 말을 자주 물어보고 싶다. 지금 현재로는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학습 동기 유발은 이 방법 밖에는 없는 것 같다. 요즈음은 다른 시도를 하고 있다. 독서 능력이 탁월한 아이들이 다양한 독서활동으로 생각의 깊이가 깊어져 학습 능력을 증진시킬 거라는 생각에 책 읽기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에게 책과 가까이 지내려고 대형 서점에도 데리고 가 본적이 있다. 또래의 아이들이 여기저기에 앉아 독서 하는 모습을 보면 무엇인가 느끼는 것이 있겠지, 라는 나의 생각은 멀리서 딸들의 행동을 지켜보는 아빠의 마음을 우울하게 만들었다.

  새 학년이 되어 큰딸 아이가 학급에서 특별 활동으로 독서반이 되었다고 한다. 내심 반가운 마음에 독서반이 하는 일에 대해서 질문을 해보았다. 어디서 보았는지 “소나기”와 “물푸레 물푸레 물푸레”라는 책을 사서 보겠다고 한다.

  앞으로도 딸 아이들의 성적에 연연하고 싶지 않다 지금 것 형편없는 성적에도 꾸중 보다는 아이들에게 격려를 보내왔다. 분명한 것은 앞으로 아이들이 살아갈 이 세상은 지식만이 중요한 세상이 아니다. 지식의 척도를 나타내는 성적이 행복의 순위를 결정하지는 못할 것이다. 올바른 생각과 창의적인 사고만이 아이들의 미래 생활을 윤택하게 해줄 것이라 믿는다.


딸들아 열심히 공부해라.


  아이들에게 학습 동기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은 요즈음 같은 시대에서는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물질 만능사회답게 어떤 가정에서는 아이들에게 학습 동기를 유발하기 위해서 강화의 방법을 사용하여 학습동기를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 1등하면 휴대폰 사준다, 용돈 올려 준다. 선물 사준다.   .......

  과연 이런 방법이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그리고 강화의 끝은 어디까지인지를 묻고 싶다.

  학습 능력이 뛰어난 아이나 학습 능력이 떨어진 아이나 모두 공부를 왜하는지 이유를 모른다. 그저 부모가 학원 보내서, 성적 떨어지면 받는 체벌을 피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공부하는 학생이 대부분이다. 자발적으로 공부하기 보다는 막무가내 식으로 공부하라는 명령조의 엄마 말에 책상 앞에 앉는다. 과연 아이들은 어떤 심리상태로 책상 앞에 앉아 있을까?

  학습 동기 유발을 위해서는 교육 환경부터 변화되어야 한다. 어린 아이에게 먼 장래에 자신의 직업적인 목표를 위해서 학습을 시키는 것보다는 지금 현실에서 아이들에게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교육 커리큘럼이 제공되어야 한다. 아직도 우리나라의 교육환경은 열악하다. 한 반의 인원이 40명 가까이 되는 교실에서 어떻게 아이들에게 학습 동기를 유발하는 교육을 할 수 있겠는가? 소수인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대화하고 토론을 하면서 교과 과목 마다 아이들의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커리큘럼을 만들어 재미있는 학교, 신나는 학교로 만들어가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 같다. 그 동안 나는 딸 들에게 아빠의 능력의 한계인 이런 질문으로 학습 동기 유발을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보람아 너 커서 뭐 되고 싶다고 했지”, “수빈아 너는 커서 뭐 된다고 했지”   ...

  “그래 그러면 열심히 공부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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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을 키우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들이 많지 않은 것 같아요. 학원을 보내도 과외를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면 부모들의 심정이 어떠할 까요.

  세월이 9년이 지나고 큰딸은 일류대는 아니지만 자기 성적보다 훨씬 나은 대학에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입학했습니다. 자기 자식에 대한 평가는 냉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안되는 성적 올린다고 아이를 힘들게 하는 것 보다는 아이와 부모 모두 상생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합리적이라 생각됩니다. 둘째 딸이 2013년도에 고2가 됩니다. 성적이 좋은 편이 아니죠. 그래서 1학년 때부터 입학사정관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어떻해요. 성적이 안되면 정상 항로가 아닌 항로를 택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입학사정관제는 운인 것 같아요. 큰딸은 운이 좋아 합격했지만 둘째 딸도 그런 운이 찾아올지 모르겠네요. 올해는 딸 아이 대학 입학 전초전 이라 생각하고 뛰어 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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