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토론과 논리

숙명여대 토론의 형식과 각 토론자의 역할

by 솔토지빈 2013. 2. 15.
반응형

숙명여대 토론의 형식과 각 토론자의 역할


예전에 숙명여대에서 주최하는 토론대회 사용했던 칼포퍼 방식에서 토론자의 역할 에 대한 내용입니다. 칼포퍼 방식으로 진행되는 토론대회에 참석할 경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숙명 토론 방식은 기본적으로 칼포퍼 방식의 토론 형식을 따르되, 마지막에 전체 토론의 내용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했다.

 * 논제는 적어도 일주일전에 발표하며, 찬성과 반대 입장은 토론 당일 추첨을 통해 결정한다.



1. 칼포퍼 방식 토론의 기본적인 특징


1) 비판적 합리주의

  포퍼는 그의 과학 철학적 입장에 근거하여 소위 비판적 합리주의란 입장을 발전시켰다. 비판적 합리주의는 기본적으로 인간의 이성이 언제나 오류를 범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지식이나 주장은 항상 잠정적이고 가설적인 성격을 갖는다는 생각에 기초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모든 지식, 혹은 신념은 비판적 시험과 논의의 장에 항상 열려 있어야 하며, 그러한 비판을 통해서 우리가 저지를 수 있는 오류를 줄여 나갈 수 있다는 것이 비판적 합리주의자의 입장이다. 칼 포퍼 식 토론은 토론을 통하여 이러한 비판적 합리주의자의 태도를 익힐 수 있도록 고안된 토론 형식이며, 1994년 열린 사회 연구소와 소로스 재단에 의해 만들어졌다.


2) 반론 중심의 토론형식

  칼 포퍼 방식에서 각 팀은 기본적으로 한 번의 입론 기회(6분), 그리고 두 번씩의 질문(3*2=6분)과 반론(5*2=10분) 기회를 갖게 된다. 입론은 단 한 번에 그치고, 질문과 반론에 입론의 거의 두 배에 해당하는 시간을 할당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간 배분에는 무엇을 주장하느냐 보다는, 적게 주장하더라도 그 주장의 근거를 충분히 검토하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즉, 자신의 주장에 대하여 합리적 비판을 통한 시험이나 검증을 충분히 받겠다는 의미가 이러한 시간 배분의 형식에 들어있는 것이다.


3) 증명 혹은 반론의 부담

  칼 포퍼 방식은 찬반 양측이 자신들의 주장에 대해 비슷한 정도의 증명의 부담을 갖게 된다. 따라서, 상호간의 대립이 팽팽한 대칭적인 논제를 토론하는 데 적합한 형식이다. 발언의 순서에 있어서, 찬성 측이 먼저 입론을 시작하지만 반대측의 반론으로 끝나게 되어 있어서(CEDA와 같은 다른 토론방식에 비해) 비교적 양측에 공평하다. 그리고 양측 모두 상대방의 주장에 대한 반론의 부담을 지고 있으므로, 상대방의 주장에 대하여 적극적인 반론을 전개하지 않는 경우 상대방의 주장을 인정하는 것으로 간주한다. 적절한 반론을 펴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주장을 주의 깊게 경청 할 필요가 있다.


4) 구성원 간의 유기적 협조

  칼 포퍼 형식에서는 팀 구성원 간의 긴밀한 유기적 협조가 요구된다. 칼 포퍼 방식은 구성원 간의 역할 분담이 분명하고 각자 자신의 맡은 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또한 서로간의 역할이 다르므로, 사람에 따라 토론 중 갑자기 떠오르는 자신의 생각을 발언할 적절한 기회를 찾지 못할 수 도 있다. 이 경우에 다른 팀원이 자신의 생각을 대신 발언해 줄 수 있도록 서로 긴밀히 협조해야 한다. 팀 구성원간의  자세한 역할 분담에 대해서는 아래의 설명을 참조하라.


2. 숙명 토론(칼 포퍼 변형)의 진행


* 각 발언은 제한 시간을 준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발언 시간을 초과했을 경우 경고의 종이 울리며, 이 때에 15초 이내로 발언을 마무리해야 한다.


진행순서와시간

찬성측 갑 토론자의 입론 6분

반대측 을 토론자의 첫 번째 확인 질문 3분

반대측 갑 토론자의 입론 6분

찬성측 을 토론자의 첫 번째 확인 질문 3분

찬성측 병 토론자의 첫 번째 반론 5분

반대측 갑 토론자의 두 번째 확인 질문 3분

반대측 병 토론자의 첫 번째 반론 5분

찬성측 갑 토론자의 두 번째 확인 질문 3분

찬성측 을 토론자의 두 번째 반론 5분

반대측 을 토론자의 두 번째 반론 5분

반대측 병 토론자의 최종발언 3분

찬성측 병 토론자의 최종발언 3분

숙의시간: 10분(각 팀 당 총 5분 내로 최대 4회)

총소요시간: 60분 내외


          찬성 측 토론자           반대 측 토론자

        ① (6분) 갑 입론        →  을 확인 질문 (3분) ②

        ④ (3분) 을 확인 질문   ←  갑 입론 (6분)      ③

        ⑤ (5분) 병 반론        →  갑 확인 질문 (3분) ⑥

        ⑧ (3분) 갑 확인 질문   ←  병 반론 (5분)      ⑦

        ⑨ (5분) 을 반론        →  을 반론 (5분)      ⑩

        ⑫ (3분) 병 최종 발언   ←  병 최종 발언 (3분) ⑪



3. 토론 순서와 각 토론자의 역할


1) 찬성 갑의 입론– 6분

  대부분의 토론 형식은 찬성 측의 입론으로부터 시작한다. 대개의 경우, 찬성 측은 현재의 상황에 어떠한 식의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진보적) 정책 제안을 하게 된다. 찬성 측의 입론은, 현 상황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적시하고 그에 대한 대책의 필요성을 숙지시킨 다음, 자신의 대안을 제시하게 된다. 칼 포퍼 식 토론에서는, 각 팀 모두 단 한 번씩의 입론 기회만을 갖고 반론에서 전혀 새로운 논거나 논증을 전개 할 수 없으므로, 핵심 쟁점과 관련된 모든 논증은 입론 과정에서 모두 제시되었어야 한다. 따라서 입론에서 무엇을 말할 것인지를 충분히 검토, 숙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을이나 병도 입론 구성 과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야 나중에 자신이 맡은 반론을 효과적으로 잘 할 수 있다.


 ① 찬성 측의 기본적인 주장이 무엇인지를 청중들에게 숙지시키는 동시에, 토론에 대한 청중들의 흥미를 유발시키는 문장들로 이루어져야 한다. 흥미 유발을 위하여 충격적인 통계나 흥미로운 사실, 문제가 되는 사례들을 제시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문제들이 청중과 어떠한 직접적인 연관을 맺고 있는지를 지적해 주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② 찬성 측의 입론에서, 논제는 정책 질문의 형태로 제시되어야 하고, 이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이 주어져야 한다. [입론 과정에서 불분명하거나 논란의 여지가 있는 용어들을 정의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용어에 대한 정의는 이것이 논란이 되는 나중의 시점에 해 주는 것이 좋다.]

 ③ 찬성 측 갑은 현재의 상태가 어떠한지를 규정하고, 이에 대한 어떤 변화를 제안한다.

④ 찬성 측 갑은 동기, 장애물, 해결책의 형태로 기본적인 논점을 정리하여 제시한다.

 ⑤ 즉, 어떤 문제가 있기에 (정책적) 변화를 제안하게 되었는가? (동기) 이러한 정책적 변화를 추진함에 있어서 예상되는 장애나 난점은 무엇인가? (장애물) 그리고 이런 것들을 모두 극복, 해결하기 위해 찬성 측이 주장하는 해결책은 무엇인가? (해결책) 이러한 모든 내용들은 직설문의 형태로 표현되어야한다.

 ⑥ 각각의 주요 논점들은 좋은 이유에 의해 뒷받침되어야하고, 이 이유들은 다시 증거들에 의해 지지되어야한다.

 ⑦ 해결책에 대한 주장은, 먼저 이해를 돕기 위하여 제안된 정책 혹은 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을 제공한다. (1-2분정도) 그 다음에 이런 정책이 현재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이유나 증거를 제시한다.

 ⑧ 가능하다면 발언의 마지막 부분에서 찬성 측 제안에 대한 핵심적인 이유들을   다시 한 번 간단히 요약해 준다. 그리고 찬성 측의 핵심 주장을 드러내어 주는 문장이나 적절한 인용을 이용하면서 입론을 끝낸다.


2) 반대 을의 확인 질문– 3분

  확인 질문은 상대 측 입론의 주장을 보다 분명히 한 다음, 반론을 전개하기 위한 예비단계이다. 다음 발언 순서가 반대 갑의 입론 차례이므로, 확인 질문은 반대 갑의 입론과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① 반대 측 을은 3분  동안 찬성 측 갑의 입론에 대하여 확인 질문을 한다. 이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해야만 토론이 명료하고 흥미로워진다. 질문자는 찬성측의 답변을 통하여 양측이 서로 동의하는 부분과 이견이 있는 부분이 각각 무엇인지를 분명히 하도록 한다.

 ② 질문자는 찬성 측의 입론을 예상하고, 하나 혹은 둘 정도의 주제를 중심으로 어떤 질문을 할 것인지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질문은 찬성측이 깔고 있는 숨겨진 가정이 무엇인지를 드러내거나, 증거의 출처, 제안된 정책의 실행 방안 등에 대하여 보다 자세한 정보를 얻기 위한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가령,  찬성 측의 제안에 문제가 될 수 있는 사례를 제시하고, 이를 어떻게 해결, 처리할 것인지를 물을 수 있다.

 ③ 찬성 측의 토론자는 확인 질문에 정직하게 답하여야 하며, 질문자는 무례한 태도로 질문하지 않도록 한다. 너무 일반적이거나 모호한 질문을 던져서는 안되며, 가능한 한 “예”, “아니오”나 단답형, 혹은 짧은 대답을 유도하는 질문을 하는 것이 좋다. 너무 폭 넓은 질문을 하는 경우, 찬성 측 토론자에게 확인 질문에 할당된 시간을 모두 사용할 기회를 주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질문과 상관없이 막무가내로 “예”, “아니오” 식의 답변만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짧은 답변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질문 자체가 그러한 답변을 유도하도록 효과적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3) 반대갑의입론– 6분

  기본적으로 반대 측의 입장은 현상의 유지를 바라는 보수적 입장이 된다. 반대 측은 찬성 측의 주장과는 달리 현 상황에 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거나, 설령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찬성 측의 문제 인식이나 대책이 적절하지 않음을 주장하게 된다. 찬성 측과 마찬가지로, 입론의 기회는 단 한 번이므로, 입론에서 무엇을 말할 것인지를 충분히 검토한 다음에 결정하도록 한다. 찬성 측과는 달리, 반대 측 입론은 찬성 측의 입론이 무엇이냐에 따라서 현장에서 그 내용을 적절히 수정하여 대응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반대 갑의 입론은 사전에 준비해 놓은 자료를 중심으로  반대 측의 입장을 정당화하는 논거를 펼쳐 나갈 수도 있고, 부분적으로 찬성 측의 입론에 대한 반론을 가미할 수도 있다.


 ① 반대 측 입장의 기본적인 입장이 무엇인지를 설명하고, 찬성 측과 동의하는 부분이 무엇이며 이견이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를 정확히 명시한다.

 ② 기본적 입장을 설명한 다음에는, (가능한 한) 찬성 갑이 논지를 전개했던 순서에 따라서 반대 주장을 펼치는 것이 좋다. 만일 그 순서를 따르지 않을 것이라면, 자신이 논지를 전개할 순서와 왜 그렇게 하는 지에 대한 이유를 청중에게 적절히 설명해 줄 필요가 있다.

 ③ 가능하다면, 찬성 측 입론의 논증에 대하여 한 번에 하나씩 체계적으로 대응한다. 찬성 측 주장을 논박하기 위한 반대 주장과 그 증거 자료를 제시한다. 또한 찬성 측 논증의 문제점이나 허점을 지적하고, 찬성 측이 들고 있는 증거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④ 만약에 자신이 제시하고자 하는 논증이 찬성 측 논증에 대한 응답으로 딱 맞아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면, 일단 찬성 측 논증을 먼저 반박한 다음에 자신의 논증을 전개 하도록 한다.

 ⑤ 기본적으로 자신이 어떠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를 청중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반론의 구조를 가능한 한 단순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⑥ 반대 갑의 입론은 부분적으로 찬성 갑의 입론에 대한 응답의 성격을 띠기 때문에, 토론 전에 모든 것을 미리 작성해 놓을 수 없다. 하지만, 논쟁의 초점이 되는 정책적 질문을 충분한 사전 검토함으로써, 찬성 측이 어떤 증거를 제시할 것인지 또 어떤 형태의 논증을 펼칠 지를 어느 정도 예측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예상되는 잠정적 논증과 증거들을 어떻게 논박할 것인지에 대하여 일반적인 계획을 미리 짜 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위하여 rebuttal bloc1 이라는 카드들을 준비한다.

 ⑦ 팀 동료와의 협의를 통하여 동기, 장애물, 해결책, 비용의 네 가지 이슈 중에서,  동기와 장애물에 입론의 내용을 집중할 수 있다.

 ⑧ 발언의 마지막에는, 논증의 핵심을 요약하고 청중에게 논의되고 있는 이슈들과의 관련 속에서 논쟁의 전체적인 그림을 제시하도록 한다.


4) 찬성 을의 확인 질문– 3분

  찬성 을은 반대 갑의 입론에 대해 확인 질문할 시간 3분을 갖는다. 앞에서 반대 을에게 적용되었던 확인 질문의 기본적 사항이 여기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다음 발언 순서가 찬성 병의 반론 차례이므로, 확인 질문은 병의 반론과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3분 동안에 반대 갑이 제시한 입론의 모든 부분을 건드릴 수는 없다. 그러므로 반대 갑의 논증에 있어서 그 결점이나 비일관성을 폭로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부분을 찾아내고 거기에 집중하여 질문을 제기하는 것이 좋다.


5) 찬성 병의 반론-5분

  칼 포퍼 식 토론은 구성원 간의 역할이 분명하게 분리되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담해야 할 사람이 각 팀의 병이다. 병은 기본적으로 전체 토론의 흐름을 읽고 그 방향을 어떤 식으로 가져갈 것인지를 결정하는 주장의 역할을 수행한다. 병은 자신의 발언에만 신경 쓰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발언을 충분히 분석하고 그에 대한 적절한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 첫 번째 과정이 상대방의 입론에 대한 반론의 방향을 결정하는 첫 번째 반론이다. 칼 포퍼 방식 토론의 특징은 누차 지적하였듯이, 주장보다는 주장에 대한 반론과 그 반론에 대한 재반박의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다. 반론은 말 그대로 반론이다. 따라서 찬성 측이나 반대 측 모두 반론 시간에 새로운 논증을 도입해서는 안되며, 반론의 과정은 기본적으로 상대방의 주장에 대한 반박을 중심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하지만 앞서 제시된 논증과 관련하여 새로운 증거를 추가적으로 제시하는 것은 괜찮다. 새로운 논증의  도입을 제한하는 것은, 제시된 모든 논증들에 대한 충분한 반증과 검토의 시간을 갖기 위함이다.

 

 ① 토론의 쟁점과 이슈들이 앞의 토론자들에 의하여 이미 소개되었기에 그에 대해서는 다시 말할 필요가 없으므로, 도입부는 매우 짧게 가져간다. 통상적으로 찬성 병은 자신이 할 이야기의 요지와 그 전개순서에 대한 간단한 설명으로 도입부를 삼는다.

 ② 반론은 상대방의 주장에 대한 반박이다. 상대방의 주장에 대해서 적극적 반론을 펼치지 않으면 상대방의 주장을 인정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그러므로, 반대 측 입론의 논거에 대하여 한 번에 하나씩 체계적으로 논박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③ 반론에서 추가할 수 있는 것은, 입론의 과정에서 제기된 논제에 대하여 보충적인 설명이다. 먼저 찬성 측의 주장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하기 위하여 추가적인 설명이나 증거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이 부분부터 먼저 처리 하도록 한다.

    찬성 측이 제안하고 있는 행동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것을 어떻게 실행할 것 인지를 청중이 분명하게 숙지하도록 만든다.

 ④ 이 단계에서 찬성 병의 반론의 목적은, 반대 측에서 제시한 입론 논증을 감안하여 찬성 갑이 펼쳤던 입론의 논증을 재정립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찬성 병은 찬성 갑이 제시했던 논증을 꿰뚫고 있어야 하며, 찬성 병이 펼치는 논증은 찬성 갑이 펼쳤던 논증을 확대하고 발전시키는 것이어야 한다.

 ⑤ 찬성 병의 반론은 앞서 전개된 찬성 갑의 입론의 연장선상에서 반대 갑의 입론에 대한 반박이다. 그러므로 발언 내용을 미리 적어올 수가 없다. 반대 갑의 경우와 마찬 가지로, 찬성 병은 사전 준비를 통하여 rebuttal bloc 을 준비한다. 찬성 병이 준비할 카드는, 반대 측이 들고 나올 반대 논증들을 예상하고,  그 각각의 주장들에 대하여 찬성 측이 제시할 수 있는 응답들을 나열하는 식으로 작성한다. 논의의 주제와 쟁점들에 대하여 어느 정도 철저히 준비를 했느냐에 따라서, 찬성 병이 펼치는 반론의 질이 결정될 것이다.

 ⑥ 대개의 경우, 반론 부분에서 결어 부분을 위하여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많지 않다. 하지만 반론의 요지가 무엇인지를 마지막 부분에 간략히 요약해 줌으로써, 청중들이 핵심 쟁점들에 대한 논의가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를 정확하기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6) 반대 갑의 확인 질문– 3분

  반대 갑은 찬성 병의 반론에 대해 확인 질문할 시간 3분을 갖는다. 앞에서 진행되었던 확인 질문의 기본적 사항이 여기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다음 발언 순서가  반대 병의 반론 차례이므로, 확인 질문은 병의 반론과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론에 대해서도 질문 시간을 주는 것은, 상대방의 주장을 충분히 경청하라는 의미이다. 반론에 너무 치중하다 보면, 상대방의 주장을 잘못 이해하여 전혀 엉뚱한 반박을 하게 되는 ‘허수아비 공격의 오류’에 빠질 수 있다. 질문 시간을 적절히 활용하여 상대방의 진의를 정확히 확인함으로써, 다음번에 이어질 반론의 질을 높일 수 있다.


7) 반대 병의 반론– 5분

  찬성 병에 적용되었던 반론에 대한 기본적인 사항이 여기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① 반대 측 병의 반론의 도입부도 매우 간략하다. 도입을 통해 병은 자신이 어떤 논지를 전개할 것인지를 간략히 밝히고, 반대 측의 첫 번째 입론과 지금 이어지는 첫 번째 반론 사이의 관계를 명확히 한다.

 ② 일반적으로 반대 측 병의 반론은 해결책 및 비용과 관련된 논점을 중심으로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발언의 초점은 찬성측이 제안한 정책 방안이 찬성 측에서 해결 하고자 했던 문제를 해결해 주지 못한다는 점을 입증하는 데에 맞춘다. 그리고 이러한 제안이 갖고 있는 단점과 비용이 장점이나 혜택을 훨씬 초과할 것이라는 것을 보이려고 노력한다.

 ③ 해결책이나 비용과 관련된 논증의 많은 부분은 토론 이전에 준비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원고로 작성해 두려는 시도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비록 정책 질문의 큰 틀에서는 동일할지라도 찬성측이 제시하는 개개의 구체적인 대안은 매우 다양할 수 있다. 그러므로 효과적인 반박이 되기 위해서는, 바로 직전의 찬성 측이 제시한 바로 그 대안에 대한 반박이어야 한다.

 ④ 반대 측은 병의 발언에 앞서서 이미 두 번의 질문 기회를 가졌었다. 반대 병은 자신의 논지를 전개함에 있어서, 그때의 응답을 잘 활용하여야 한다.

 ⑤ 반대 갑이 이미 제시하였던 논증을 단순히 반복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⑥ 결어 부분으로, 반대 측 병은 자신의 논증을 간략히 요약하고, 지금까지 진행된 토론의 큰 흐름을 청중들에게 전하도록 노력한다.


8) 찬성 갑의 확인 질문– 3분

  찬성 갑은 반대 병의 반론에 대해 확인 질문할 시간 3분을 갖는다. 앞에서 진행되었던 확인 질문의 기본적 사항이 여기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다음 발언 순서가 찬성 을의 반론 차례이므로, 확인 질문은 을의 반론과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9) 찬성 을의 반론– 5분

  찬성 측의 마지막 반론 순서이다. 이 발언의 목적은 본질적으로 앞서 진행되었던 반론과 동일하다. 차이가 있다면, 이번이 마지막 반론 기회 이므로 토론의 핵심쟁점 부분에 대하여, 찬성 측이 그 증명의 부담을 다 하였음을 청중들에게 인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반대 측의 주장에 대해 빠짐없이 반론을 펼침으로써 반박의 부담을 충족시켰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 마지막 최종 발언에서는 새로운 반론을 제시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으므로, 반론할 내용이 있다면 이 발언에서 마무리 짓는 것이 중요하다.


10) 반대 을의 반론– 5분

  반대 측의 마지막 반론 순서이다. 반대 을의 반론은 기본적으로 지금까지 전개 된 찬성 측의 주장에 대한 최종적인 반박의 성격을 갖는다. 찬성 측 마지막 반론에 대한 기본적인 사항이 여기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CEDA와 같은 다른 토론방식에서는 찬성 측이 최종적인 반론을 하지만, 칼 포퍼 식에서는 반대 측의 반론으로 토론을 끝맺는다. 이는 달리 말하면, 자신의 주장에 대한 입증의 책임이 비단 찬성 측에 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반대 측에도 동일하게 있음을 나타낸다. 하지만 5분이란 시간 동안 모든 쟁점을 다 정리할 수는 없다. 따라서, 반대 측에게 특히 유리한 쟁점에 집중하여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최소한 하나 이상의 쟁점에 대하여 반대 측이 승리하였다는 것을 청중들에게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이런 전략을 너무 강조할 경우에는 역으로 찬성 측의 강력한 반박에 밀리고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11) 반대 병의 최종 발언, 찬성 병의 최종 발언– 각3분

  최종 발언 부분은 원래의 칼 포퍼 방식에는 없는 숙명 토론 방식의 고유한 부분으로, 지금까지의 토론의 내용을 각 팀의 입장 혹은 시각에서 정리하고 마무리 하는 시간이다. 최종 발언은 토론의 전체 흐름을 다시 한번 정리하고 이를 청중들과 교감하기 위한 서비스의 성격을 갖는다. 그러므로 실질적인 토론은 반대 측 을의 두 번째 반론으로 끝이 났다고 생각해도 좋다. 따라서 최종 발언에서는 새로운 논증이나 논거, 반론은 전혀 허용되지 않는다.

  앞서도 언급하였듯이, 각 팀의 병은 팀의 주장에 해당하며 토론의 전체 흐름을 꿰뚫을 수 있는 사람이 맡게 된다. 이들은 서로의 입장에서 모든 논점을 아우르는 토론의 큰 그림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전반적으로 자신들의 입장이 유리하다는 것을 숙지시키도록 노력한다. 이 과정에서 단순히 앞서 논의된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은 의미가 없으며, 자신들의 주장이 결국은 무엇을 주장하고 있는지에 대한 효과적인 요약을 제공하여야 한다. 동시에 이들은 토론의 과정을 통하여 중요한 부분은 모두 다 논의되었다는 느낌을 청중들이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신상규)

                   (숙명여대 의사소통 능력개발센터)

반응형

댓글